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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영국 정원(1) 하나의 정원, 여러 분위기 "The Gibberd Garden"

by by nowjoo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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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정원인 영국의 The Gibberd Garden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나의 정원이지만 그 안에 여러 풍경들이 펼쳐져서 다른 정원에 온 것 같은 여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정원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개인적임 감상평과 사진위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Gibberd Garden (출처: 직접촬영)

Gibberd Garden은 1957년에서 1984년 사이에 할로우 뉴타운의 마스터플래너이자 전후 건축가인 프레드릭 기버드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가장 중요한 20세기 정원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정원은 약 36,421m2(11,017평)의 규모를 자랑하며 프레드릭 경이 '장식적인 물건'이라고 부르는 조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정원을 만들면서 프레드릭 경은 예술작품을 만들겠다는 야망을 성취하였다고 합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이 정원은 많은 정원디자이너와 전문 강사들, 그리고 관람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초입부 조각품 'Mother and Son' (출처: 직접촬영)

기버드 정원의 초입부는 이렇게 넓은 잔디와 조각품으로 시작됩니다. 위 사진은 'Mother and Son(엄마와 아들)'이라는 젊은 여성과 아이가 서로를 바라보며 나누는 기쁨에 대하여 표현한 게르다 루빈슈타인(Gerda Rubinstein)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돌 포장 (출처: 직접촬영)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잔디 포장이 아닌 돌 포장으로 된 정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위의 잔디 초입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항아리와 온실, 각종 조각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잔디정원의 경우, 집 앞 정원에 조각을 놓아둔 것 같다면 이곳은 집 내부의 정원 같은 느낌이 듭니다. 수목도 잘 가꾸어져 있고 생울타리도 둥글고 네모지게 잘 정돈되어 있어서 이곳에서는 식물들도 조각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벚나무가 보이는 넓은 잔디정원 (출처: 직접촬영)

옆으로 걸어 들어가 보니 다시 분위기가 반전되며,  겹벚나무가 눈에 띄는 넓은 잔디공간이 나타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생각한 정원이란, 집 앞이나 건물에 딸린 작은 아기자기하고 잘 꾸며진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제가 생각한 '공원'같은 규모가 넓은 공간도 정원이라고 불리는 것에 놀랐습니다. 영국에서의 정원이란 단지 규모로 인해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쪽이 다른 헷지(생울타리)가 매력적이다 (출처: 직접촬영)

벚나무 잔디정원을 거쳐서 양쪽이 다른 재질의 헷지(생울타리)를 지나가면 펼쳐 치는 '자연' 관경에 놀라게 됩니다. 제가 기버드 정원을 '하나의 정원, 여러 가지의 분위기'라고 표현한 점이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연, 숲, 물, 정원, 조각 (출처: 직접촬영)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이 공간은 사람의 손을 거친 정원일까요, 아니면 조각품만 놓아둔 자연일까요?

물론 개인 정원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겠지만, '이렇게 정원이 숲 같은 수 있구나' 하고 놀랐던 공간입니다. 정원 안에 개울 같은 것도 있다니 말이죠!

 

자연과 잘 어울리는 조각들, 심지어 자연으로 만든 조각도 있다! (출처: 직접촬영)

공간마다 잘 어울리는 조각품을 배치해 놓은 점도 인상 깊습니다. 아기자기함이 필요한 공간에는 항아리나 조각 작품으로, 넓은 규모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 풍경 속에는 신전 분위기를 풍기는 조각을 배치해놓았습니다.

나무를 이용해서 의자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큰 나무를 베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이렇게 활용한 점이 이 정원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프레드릭 경은 이 정원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성취하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메타세콰이어 (출처: 직접촬영)

자연 속을 걸어 조금 더 지나가 보니 계단이 보입니다. 또 새로운 관경이 펼쳐질 것 같은 공간이라는 생각에 들어가 보니 엄청난 메타세쿼이아 길이 나왔습니다.

 

다시 아기자기함으로 (출처: 직접촬영)

처음 보았던 집 근처로 돌아온 걸까요?

다시 집이 보이고 항아리와 정원용품으로 꾸며진 공간이 나왔습니다. 수경시설의 활용으로 시각과 청각적 효과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숲에서 본 개울과 연결되는 느낌도 들고요. 집을 타고 오르는 덩굴류의 색감과 형태도 너무 멋스럽고 관리상태가 훌륭합니다. 덩굴류는 관리가 안될 경우에 덕지덕지한 모습이나 일부 뒤엉키는 모습에 미관상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왜 나무마저 조각품같이 자란걸까 (출처: 직접촬영)

나무마저 조각품같이 자란 걸까요!? 형태미가 뛰어납니다.

 

다시 초입부로 (출처: 직접촬영)

다시 초입부로 돌아와서 넓은 잔디정원으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017평의 규모에 달하는 넓은 정원이니만큼 정말이지 다채로운 풍경을 한 번에 담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것 이외에도 넓은 잔디에 그네도 매달려있고, 더 색다른 풍경들도 있지만 모두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기버드 정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학교에서 견학 형식으로 가서 개인적으로 구경하다 보니 깊이 있는 설명을 듣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정원입니다. 

 

 

기버드 정원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에 홈페이지를 첨부해 놓을 테니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thegibberdgarden.co.uk/

 

gibberd-garden – Be inspired by nature

 

www.thegibberdgarden.co.uk

 

다음번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영국 정원에 대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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