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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영국 정원(2) 비 오는 날의 "Beth Chatto's Garden"

by by nowjoo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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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국 정원은 Beth Chatto's Garden입니다.
베스샤토 정원(Beth Chatto's Garden)은 다양한 식생이 존재하는 정원이며, 대표적으로 자갈정원(Gravel garden), 물정원(Water garden), 우드랜드 정원(Woodland garden) 등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 역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약간의 설명을 포함하여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위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을 따라가면 베스샤토 정원의 입구가 나온다(출처: 직접촬영)

비오는 날에 방문하여서 바닥이 젖어있는 것이 보이네요. 길을 따라 들어가면 베스샤토 정원의 입구가 나옵니다. 여름에는 5시까지 하고, 겨울에는 4시까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입구에 티룸(Tea room)과 자갈정원이 살짝 보인다(출처: 직접촬영)

정원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자갈정원과 티룸(Tea room)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여러 영국정원을 다녀보았는데, 영국인들은 정원에 티룸이 필수 요소라고 생각할 만큼, 티룸이 없는 정원은 본 적이 없습니다!

자갈정원(Gravel garden) (출처: 직접촬영)

자갈 정원(Gravel garden)
자갈정원은 한때 주차장이었으며, Beth와 팀원들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이 정원은 물을 전혀 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중 하나에 위치해 있고, 관개시설이 없으며, 척박한 토양임에도 불구하고 자갈정원의 식물들은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식물들로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갈정원이 화려하다(출처: 직접촬영)

자갈정원이라고 해서 밋밋할거라는 편견을 깨 주는 정원입니다. 건조한 식생을 가진 초화류와 관목이 이렇게 많다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다양한 식물을 풍성하게 사용한 것이 베스샤토 정원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수목표찰이 어디든 붙어있기 때문에 신기하거나 마음에 드는 식물을 검색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온통 처음 보는 새로운 식물들이었고, 다양한 질감을 가진 식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해 놓은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물 정원(Water garden) (출처: 직접촬영)

물 정원(Water garden)
물 정원(Water garden)에는 조용한 연못이 있으며,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의 온도가 다른 정원에 비해 몇 도나 낮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운 날에도 방문해도 좋다고 합니다.

플랜팅 베드(출처: 직접촬영)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연못 근처와 그 맞음편 역시 초화류가 빼곡하게 심겨있습니다. 식물을 심는 플랜팅 베드는 흙과 바크(bark)로 되어있는데 그 경계에 잔디 엣지가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걸어 다닐 수 있는 잔디길도 균일하게 깎여 있는 걸 보면 이 정원을 관리하는데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같은공간 다른느낌 (출처: 직접촬영)

같은 공간이지만 시야를 살짝만 틀어도 더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두 개의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빽빽해 보이지만 자칫 답답해 보이는 첫 번째 사진에서 약간만 시야를 틀면 큰 나무들을 배경으로 탁 트인 넓은 물 경관이 보입니다!

다채롭고 아름다운 플랜팅베드(출처: 직접촬영)

다채롭고 아름다운 플랜팅 베드 조금 더 감상해보겠습니다~!


우드랜드 정원(출처: 직접촬영)

우드랜드 정원(Woodland garden)
우드랜드 정원(Woodland garden)에는 그늘을 좋아하는 구근과 다년생 식물이 가득합니다. 키 큰 참나무 아래 심어져 있는 관목들은 평화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비온뒤라 더 촉촉한 느낌의 정원(출처: 직접촬영)

우드랜드 정원은 제목처럼 숲 속에 있는 것 같고, 또 풀향이 가득할 것 같은 정원입니다. 교목과 관목이 주를 이루고, 자연스러운 초화들이 더해져서 그 규모와 식물의 색감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에서 보던 다층식재의 표본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식재 찰칵(출처: 직접촬영)

정원을 거닐면서 마음에 들거나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식물들을 조금 찍어놓았습니다. 수목표찰에 써져 있는 이름은 학명입니다. 참고로 학명은 속명과 종소명으로 이루어진 린네의 이명법을 사용합니다.


정원의 Nursery (출처: 직접촬영)

한국정원에서 볼 수 없는(혹은 보기 힘든)것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영국정원에는 항상 Nursery가 있습니다. Nursery는 사전에 검색하면 유치원, 혹은 보육원이라고 나오는데요, 이곳이 식물을 기르는 장소입니다. 특별한 점은 식물을 길러서 정원 방문자에게 판매를 합니다. 베스샤토 정원의 경우 드라이 정원과 습지 정원과 같은 특이한 정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에 나온 것과 같이 DRY(건조한), DAMP(축축한) 등으로 나누어 식물을 구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식물을, 제대로 된 장소에!
Beth는 1960년대에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특이한' 식물들에 대한 수많은 요청에 따라 Nursery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곳의 식물들은 전문가들이 자르기, 종자 뿌리기, 구근 분할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신중하게 번식시키며, 모든 식물들을 야외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정원에 심었을 때 잘 적응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고 하네요.

영국인들의 경우 각자의 집에 개인 정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정원에 놀러 와서 식물을 구입해가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입니다. 정원에 미리 적용되어 있는 식물의 배치나 조화를 미리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식물을 구입해 가는 것 같습니다. 마치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것처럼 말이죠. 첼시 플라워쇼에서도 쇼가든을 감상한 후, 식물을 한가득 구매해서 수레에 싣고가는 부부도 보았습니다.

정원의 구석구석(출처: 직접촬영)

정원 구석구석 둘러보면 디테일한 공간이 많습니다.

다시 초입부로(출처: 직접촬영)

이제 다시 초입부로 돌아왔습니다.
정말이지 엄청난 품종을 자랑하는 베스샤토 정원입니다. 품종은 거의 2000여 종에 달한다고 하네요. 이날은 비 오는 날에 방문해서 하늘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운치 있고, 풀냄새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맑은 날씨에 방문한 베스샤토 정원도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베스샤토 정원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해 놓을 테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정원별로 예쁜 사진도 많이 올라와있어 구경하기 좋습니다!
https://www.bethchatto.co.uk/

 

Beth Chatto's Plants and Gardens

The vast majority of all the plants we sell are propagated and grown on site by our dedicated team. These plants are cared for from our garden, to yours. The Nursery, first begun by Beth in the 1960’s, now offers over 2,000 varieties of plants, grouped i

www.bethchatto.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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